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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
이 책은 1980.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사건의 참혹함과 이로 인한 개인적인 상처들을 책에 담아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다.
소설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년, 소녀,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1-2장을 읽다보면 서술 기법이 독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로 2인칭 시점으로 서술하여 독자가 ‘너’라는 대명사를 통해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이 책의 4장 ‘쇠와 피’가 가장 인상깊었다. 군인들이 도청에 들이닥칠걸 알면서도 총을 잡고 남아 있던 20대 청년들과 미성년자들.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계단에서 군인들이 와도 쏘지 못했다. 책에서는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라고 서술한다.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징역을 선고 받고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한다. 그들은 30대가 되어도 상처를 벗어나지 못한다. 취업에 불리하고, 여름 조사실에서 받던 고문의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대중들은 시간이 지나 이들을 잊는다. 더이상 염려해주지도 않고, 눈물 흘리지 않는다. 도청에 남아있던 미성년자 아이는 정신병동에 갇히게 되고, 작품의 ‘김진수’라는 인물은 자살한다.
이번주에 계엄령이 선포됐는데 마침 군인 신분일 때 이 책을 읽고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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